나 좋다는 사람도 아닌데 굳이 찾아가는 거, 좀 오만한 건가?
어차피 안 될 거 아는데, 그래도 좋아 죽겠네.
그러니까 만날 때마다 최대한 예쁘게 보일라고 매일 노력하는 거겠지.
아 씨, 어제도 또 씁쓸하게 끝나버렸잖아.
이젠 진짜 가기 싫은데, 그래도 가고 싶어.
안 보면 편한데, 또 그 'same' 공간에 가고 싶다고.
지금 다니는 미용실은 헤어 디자이너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가는 곳인데, 매번 뭐 하나씩 사고(물건 떨어뜨리거나 샴푸 물 얼굴에 튀기거나) 쳐도 그냥 '뭐, 괜찮아' 하고 넘겼단 말이야. 오늘도 다 끝나고 나갈 때 디자이너가 평소처럼 문 앞까지 배웅해줬거든. 근데 '조심해서 가세요' 하면서 문 닫는데, 그게 진짜 진심으로 하는 말 같아서 너무 슬펐어. 새로운 곳 알아봐야 하나.
맨날 짝사랑인 줄 알았어. 어차피 안 되는 거, 이루어질 리 없다고, 진짜 계속 그렇게 생각했거든. 근데 알고 보니까 그 놈도 나랑 완전 same으로, 이루어질 리 없는 짝사랑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보고 있었다는 거 있지. 미치겠네. 어떡하지? 아, 이런 건 진짜 상상도 못 해봤는데.
딱 보면 알 거 아니야?
숨기는 건 또 오지게 잘하더라.
주변은 눈치도 없는 거냐?
아니면 그냥 모른 척 냅두는 거야?
만약 그렇다면
니네 다
존나 역겨워.
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 존잘 남친이, 우리 집에 장가들겠다고 자기 부모님한테 말했대. 나이 마흔 코앞인 나한테, 외동아들을 시집보내는 꼴이라니... 보통 부모 같으면 기겁하겠지.
잠 인사로, 걍 껴안고 뽀뽀.
잠깐 안겼다가... 또 안아주고.
바로 떨어져서는
잘 자라고 말하면...
그게 다.
진짜 순식간에 끝. 뭐... 허무해.
내가 바람 피우니까 애인을 의심하는 건가?
아니, 바람 안 피워도 어차피 의심하잖아. 오히려 내가 피면 맘이 더 편해질 것 같기도 하고.
뭐, 해본 적 없어서 모르겠지만.
몸매만 괜찮은 주제에 얼굴은 꽝인 아줌마가, 일곱 살 어린 훈남이랑 약혼했지 뭐야? 걔랑 있으면서 불안했던 적은 한 번도 없어. 솔직히 말해서, 직장도 같이 다니고 바로 동거 시작해서 심지어 목욕까지 같이 하는데, 불안할 틈이 어딨겠어?
남 탓이라고 하든 말든 상관없어. 진짜 너무 싫었거든. 지금은 그냥 이 거지 같은 기분 좀 받아줘. 내 잘못 어쩌고저쩌고는 나중에 생각할 테니까. 지금은 그냥 탓하게 해 줘. 다 쏟아내게 해 줘.
인스타 광고에 뜨길래. 여기 뭐야? 뭔 사이트야? 불행자랑하는 SNS인가? 유부남이랑 피임 없이 자고서 징징대는 여자애가 꼴보기 싫어서 상식적인 얘기 좀 써줬더니, 어떤 애가 나보고 '남편 바람난 마누라'냐고 빼액거리는 거 있지. 미안한데 나는 말이야, 연하남 존잘남이랑 결혼한 지 얼마 안 됐거든? 설령 내가 '남편 바람난 마누라'라고 쳐도, 그딴 식으로 말하는 거 보니까 불륜녀들 진짜 대가리 텅텅 비었구나 싶더라. 기본적으로 남의 남자 뺏으면 안 되는 거 모르는 거야? 당한 사람이 증오심 갖는 …
축제 분위기? 한때는 겁나 좋았지.
별 보는 것도.
가을밤 공기도.
평생 여기 박혀 살 줄 알았던 이 동네도.
이젠 걍 다 싫어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