sametired
테스트월

아... 옛날 그 동네 친구들 만나러 가야 하는데.

머리는 뭐, 이 정도면 됐겠지...?

옷은 또 뭘 입지... 하...

신발은 또 뭐 꺼내지?

가방은 그냥 이거 들고 갈까...

네일까지 할 기운은 없는데.

아, 진짜 미쳤나 봐. 좋아하는 사람 10년 전 (스무 살 때) SNS를 기어이 찾아봤네. 지금이랑 너무 다른, 아, 나랑은 좀 상극인 것 같은 분위기랄까? 근데 사람 본질이 뭐 어디 가겠냐 싶고... 결국 다 똑같은 거겠지 뭐.

남친 있는 돌싱맘 애 데리고 런치 먹자고 했더니, 남친 차 타고 와서는 "애가 할머니 할아버지랑 있겠다고 해서 안 온대. 뭐, 어차피 애도 없으니 오늘은 애인이랑 놀아야지~" 이러면서 선물만 툭 던져놓고 가더라. 아니 서른 넘어서 이러는 건 진짜 너무하잖아? ㅋㅋㅋㅋ

솔직히... 잠들어야 행복한 것 같아. 깨면 그냥 개 같고.

그 어떤 개같은 이유를 갖다대든, 갑자기 약속 펑크내는 새끼들 진짜 극혐이야. 두 번 다시는 안 보고 안 불러.

또래는커녕 동갑 친구 하나 없는 애들? 딱 견적 나오지.

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니까... 아 진짜, 항상 사람 몰골은 하고 다녀야지.

사는 게 그냥 힘들다고 말하기도 지치네. 이럴 거면 차라리 안 태어나는 게 나았잖아.

인생 난이도 실화냐. 입 밖으로 꺼내면 사람 구실 못 할 거 같아서 말은 안 하려고 하는데, 또래랑 비교하면 내가 짊어진 짐이 너무 무거워서 내가 먼저 깔려 죽을 것 같아.

감정에 질질 끌려다니는 것도 이젠 질린다, 질려. 그냥 확 뽑아서 버리고 싶어.

아, 들켰나 보네...

눈치챈 건가?

눈치채고 숨긴 건가?

뭐, 아무려면 어때.

분명 얼마 전까지 있었던 건데 말이지.

숨겼다니, 뭐...

이제 빼박이네.

그럼, 뭐...

결혼이랑 출산 때문에 잃어버린 내 것들을 이제 좀 찾아야겠어. 내 시간, 취미, 예뻐지는 거 그런 거.

딱 한 번만 더 가보지 뭐. 또 실망하면 그땐 진짜 다신 안 가는 거지. 그 인간한테 남은 쥐꼬리만 한 정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웃기다, 진짜.

다 1%만 남았는데도, 아직 버티고 있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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